라흐마니노프의 첫 오페라 <알레코Aleko>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ievich Rachmaninoff(1873~1943)는 러시아 출생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낭만주의의 마지막 세대에 해당하는 후기 낭만파 작곡가이며, 본인이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피아니스트인만큼 특히나 피아노협주곡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작품은 우울하고 서정적이며 웅장한 선율미가 압도적인데, 이런 특성이 한국인이 유독 좋아하는 작곡가로 자주 꼽히는 요인으로 설명된다.

그의 키워드는 #소련귀족태생 #방탕한아버지 #사촌과의결혼 #정교회의비난 #우울증 #마르팡증후군 #대따큰손 #위대한피아니스트 #그레고리안성가_진노의날 #후기낭만주의 #차이코프스키_빅팬 #모스크바악파 #호로비츠짱친 #2월혁명_재산몰수 #미국으로망명 #향년69세_타계

라흐마니노프는 알레코(1892), 인색한 기사(1904),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1905), 몬나 반나(1907, 미완성)까지 단 네개의 오페라만을 작곡했다.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피아노 협주곡으로 유명했기에 오페라는 그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작곡가로서 라흐마니노프의 가능성과 천재성을 입증했던 장르이다.

오늘은 그 중 첫번째 오페라 ‘알레코Aleko’를 공부해봤다.
알레코는 그가 모스크바음악원에 재학중인 19세에 푸쉬킨의 ‘집시’를 원전(블라디미르 네미로비치단첸코 각색)으로 작곡해 교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단막의 비극 오페라!
특히 그가 평생을 존경한 차이코프스키가 심사위원으로서 매우 극찬해 그를 뿌듯하게 했다고 한다.
1892년 5월 19일 초연되었다.

배역은 총 5인
귀족청년 알레코(바리톤)
알레코가 사랑하는 집시여인 젬피라(소프라노)
알레코가 오해하여 살해하는 젊은 집시(테너)
젬피라의 아버지, 늙은 집시(베이스)
집시여인(메조소프라노)

알렉산드로 표도르비치 루쉰이 그린 알레코 제작당시의 무대의상 그림이다(1938년)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알레코'는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비극이다.
귀족생활에 싫증을 느낀 알레코는 집시들과 어울리며 자유를 누리다가 집시 여인 젬피라와 사랑에 빠진다.
젬피라의 아버지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그와 젬피라를 두고 떠난 그녀의 어머니 마울라에 대해 말한다.(The Old Gypsy's Story / Рассказ Старика)
알레코는 복수하지 않은 젬피라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랑은 자유라 생각하는 젬피라는 그에게 동의하지 않은다.
한편 두 사람의 신분차이로 사랑은 이뤄질 수 없기에 젬피라의 아버지는 알레코에게 돌아가라 말한다.
젬피라 역시 이미 지루해진 현실을 깨닫고 젊은 집시와 가까이 지내며 알레코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어느날 밤 혼자있던 알레코는 그녀와의 관계도 구세계로부터의 탈출에도 실패한 현실에 깊이 탄식한다.(Aleko's Cavatina / Каватина Алеко)
새벽이 오고 함께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질투에 잠식된 알레코는 집시청년과 젬피라를 모두 죽인다.
(The Young Gypsy's Romance / Романс Молодого Цыгана)
그러나 젬피라의 아버지가 이끄는 집시들은 알레코를 법정에 세우기 원치 않으며 그저 그를 그들의 세계에서 영원히 추방한다.

유튜브의 알레코 공연영상
단막극이고 음울한 내용으로 자주 공연되지는 않아 영어자막이 있는 영상조차 찾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연주되지 않는 오페라이다.

특히나 유명한 아리아인 <알레코의 독백Aleko’s Cavatina>
디마의 연주영상(영어자막O)이 남아있다.
https://youtu.be/ptjwYIGIj7Q

<알레코의 카바티나>는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이 제1회 오페라크라운 콩쿠르 등 여러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시그니처 아리아로도 특히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