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맛집] 낭만의 노포 <청진옥>

간만에 종로에 올 일이 생겼다.
그냥 들어가자니 발이 떨어지지 않아 오래두고 애정하던 노포를 찾아갔다.

종로에서 선지해장국에 수육하면 바로 <청진옥>이다. 광화문역 3번출구 근처에 있다.
청진옥은 오랜 역사을 자랑하는만큼 낭만의 노포이기도 하다.
시인 박준의 에세이에도 나오는 바로 그 <청진옥>

박준 에세이집 중
<새벽에 걸려온 전화 - 이문재 시인>

“슬퍼서 전화했다. 가장 슬픈 일은 장소가 없어지는 일이다. 그러면 어디에 가도 그 곳을 찾을 수 없다. 너는 어디 가지 말아라. 어디 가지 말고 종로 청진옥으로 와라. 지금 와라.”

오늘은 혼자왔으니 수육까지는 별 수 없고 해장국뿐이다.
혼자 해장국 한그릇을 시켜도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감사하다.

청진옥 해장국은 국물이 맑고 선지와 내장의 고소함이 살아있다.
밥보다는 술을 부르는 맛이다. 밥도둑은 깍두기다.
그래서 소주를 추가했느냐고?

오랜 친구와 방문하고 싶은 그리운 맛의 노포 청진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