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Bizet의 오페라 <퍼스의 어여쁜 아가씨La jolie fille de Perth>

알렉상드르 세자르 레오폴 비제Alexandre César Léopold Bizet(1938~1875)는 프랑스 파리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로 심포니, 오페라, 합창곡, 피아노곡 등을 남겼다.
그의 키워드를 꼽자면 #파리태생 #음악가집안 #후기낭만주의 #18세입봉 #피아니스트 #예민보스 #카르멘 #사실주의오페라 #심근경색 #36세요절

비제의 삶을 가만히 보면 참 안타깝다.
조금만 덜 예민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일찌감치 음악에 재능을 보여 18세에 칸타타 ‘다윗’으로 로마대상 작곡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한다.
그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도 매우 크게 보였으나 본인이 피아니스트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오페라작곡가로서 성공하고 싶어했는데 안타깝게도 작품을 내놓으면 바그너와 베르디라는 당대 두 거장의 아류로 폄훼되곤 했다.
예민한 그는 폭음으로 떨어지는 자존감을 달랬고 결국 당대의 걸작인 오페라 <카르멘>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것을 보지 못하고, 말많았던 초연 3개월 후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두어 <카르멘>은 그의 유작이 된다.
요절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남아있는 작품수가 많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그가 툭하면 불태웠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음악 특유의 신비롭고 변화무쌍한 선율에 더해 프랑스 남부의 따뜻함을 담고있다.

오늘 공부할 비제의 일곱번째 오페라 <퍼스의 어여쁜 아가씨>는 1867년 29세의 비제가 파리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을 올린 작품이다.

오페라는 전 4막으로, 영국의 문호 월터 스콧Walter Scott의 소설을 바탕으로 쥘앙리 베르누아 드 생조르주Jules-Henri Vernoy de Saint-Georges와 쥘 아드니Jules Adenis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스코틀랜드가 배경이지만, 비제는 프랑스 분위기를 고수해서 랄프의 술주정 장면을 제외하고는 스코틀랜드 느낌이 잘 나지는 않는다.
오페라는 그럭저럭 흥행했던 편이다.

주요배역
앙리 스미스(대장장이), 테너
시몽 글로버(장갑장이), 바리톤
카트린 글로버(글로버의 딸), 소프라노
마브(집시 여왕)
랄프(글로버의 도제), 바리톤
르 뒤크 드 로스사이(공작)

주요아리아

<메아리여, 향기로운 바람을 타고 오라Echo, viens sur l’air embaume>

<진실한 연인의 음성A la voix d’un amant fidele>

<사랑의 불꽃이 타오를 때Quand la flamme de l’amour>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출처: 오페라365)

마을의 대장장이 스미스는 장갑장이 글로버의 딸 카트린을 사랑한다.
스미스의 사랑은 장갑장이의 도제인 랄프의 질투를 산다.

한편 미모의 집시 여왕 마브는 자기를 쫓아내려는 집시를 피해 평소 친분이 있던 스미스의 집으로 들어오고, 착한 스미스는 마브를 숨겨준다.
마브는 때마침 스미스의 가게에 일을 보러 들른 공작과 마주친다. 그녀는 사실 공작을 좋아하고있다.

공작은 마브가 자기에게 마음을 둔 것을 모르고, 마을에서 제일 예쁜 카트린을 성으로 데려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는 마브에게 만일 카트린이 동의하지 않으면 납치를 해서라도 데려가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 얘기를 엿들은 스미스는 당장 카트린에게 사랑을 고백해 성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할 생각으로 그날 밤 카트린의 창문 밖에서 세레나데를 부른다.

다른 쪽에서는 속이 상해 술을 마시고 온 랄프가 카트린에 대한 불타는 마음을 담아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랄프는 어떤 가면을 쓴 사람이 카트린의 집에서 나가는 것을 본다.
그도 공작이 카트린을 성으로 데려가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가면을 쓴 사람이 성으로 들어가는 카트린이라고 생각한다.
랄프는 이 상황을 카트린의 아버지 시몽 글로버에게 전한다.
시몽과 랄프는 카트린을 데려오기 위해 공작의 성으로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카트린이 베란다로 몸을 내밀어 스미스의 세레나데에 화답한다. 그런데 스미스는 이미 자리를 떠나고 없다.
당황한 카트린은 마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메아리여, 향기로운 바람을 타고 오라>를 부른다.

공작은 카트린이 제 발로 성으로 오자 기쁘기 한량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집시 여왕 마브가 카트린으로 변장한 것이었다.
한참 후 카트린의 아버지와 질투심에 불타는 랄프가 성으로 찾아온다.
스미스도 일이 어찌 돌아가는 건지 확실히 알기 위해 공작을 찾아간다.
스미스는 공작의 옷깃에 자기가 카트린에게 준 꽃송이가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카트린이 자신을 버리고 공작에게 간 것으로 생각한다.
실은 스미스가 카트린에게 준 꽃을 카트린이 마브에게 주었고, 그것을 마브가 공작에게 준 것이다.

성 발렌타인데이가 밝자 스미스와 랄프가 결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공작이 결투를 중지시킨다.
카트린이 스미스를 사랑하는 것을 깨달은 공작은 두 사람의 행복을 축하해준다.
랄프도 캐서린을 깨끗이 단념하고 두 사람의 사랑을 축하한다.

연주영상(영어자막 사용가능)

콘서트 오페라(프랑스어 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