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오스모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 후기

서울시향의 22년 첫번째 정기연주
<오스모벤스케의 모차르트레퀴엠>에 다녀왔다.

신년 첫 정기공연에 어째서 레퀴엠 시리즈를 선정했는지 의아했는데 코로나 19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연주를 준비했다는 오스모벤스케 음악감독의 인터뷰를 보자 이해가 되었다.

내가 운좋게 평안한 환경에 있다 하더라도 고통받고 있을 수 있는 주변을 돌아보자는 것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오늘 프로그램은 라우타바라의 금관 레퀴엠, 다케미츠의 현을 위한 레퀴엠, 모짜르트의 레퀴엠

공교롭게도 이 세 작곡가는 레퀴엠을 작곡할 당시 모두 각자의 고통을 극복하는 중이었다.
라우타바라는 제2차 대전으로 어머니를 잃은 고통을 레퀴엠에 담았고, 다케미츠는 제2차 대전으로 희생된 넋을 위한 이 레퀴엠을 작곡하던 도중 본인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모짜르트는 레퀴엠을 작곡하던 중 유명을 달리하여 레퀴엠은 그의 미완성 유작이 되었다.

이 작곡가들이 각자의 슬픔을 금관, 현, 합창이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레퀴엠에 승화시켰듯 누구나 슬픔를 극복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으로부터 얻은 오늘의 교훈이다.

소프라노 임선혜님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소프라노 서선영님으로 협연자가 교체되었다.
탁월한 고음악 연주자인 임선혜님의 모짜르트 레퀴엠을 듣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쉬웠지만, 화려한 서선영님 음색으로 듣는 레퀴엠은 색다르지만 참 좋은 연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무언가를 계속 시도한다는 것이 중요하며, 슬픔을 극복하는 각자의 방식은 다 다르다’는 오늘의 교훈에 무언가 어울리는 무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시향다운 연주였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통해 원하는 음악을 온전히 끌어내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무대는 역시나👍
서울시향, 협연진과 국립합창단의 빈틈없는 연주로 온전히 음악에 몰입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던 하루🙏

시벨리우스와 말러 연주에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는 분이니만큼, 2022년 예정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7번 연주들을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그리고 서울시향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 인터뷰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오늘의 출연진♟

• 지휘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music director
• 소프라노 서선영 Sunyoung Seo, soprano
•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A-Kyeong Lee, mezzosoprano
• 테너 문세훈 Sehoon Moon, tenor
• 베이스 고경일 Kyungil Ko, bass
• 합창 국립합창단 The National Chorus of Korea

♟오늘의 프로그램♟

• 라우타바라, 우리 시대의 레퀴엠 Rautavaara, Requiem in Our Time

I. Hymnus – Festivamente
II. Credo et dubito – Vivace – Grave
III. Dies Irae – Allegro
IV. Lacrymosa – Larghetto tranquillo

• 다케미츠, 현을 위한 레퀴엠 Takemitsu, Requiem for strings

• 모차르트, 레퀴엠 *로버트 레빈 판(1993) Mozart, Requiem in D minor, K.626 *Robert Levin edition(1993)

I. Introitus: Requiem aeternam (choir with soprano solo)
II. Kyrie (choir)
III. Sequenz:
1. Dies irae (choir)
2. Tuba mirum (solo quartet)
3. Rex tremendae (choir)
4. Recordare (solo quartet)
5. Confutatis (choir)
6. Lacrymosa (choir)
IV. Offertorium:
1. D omine Jesu(choir with solo quartet)
2. Hostias (choir)
V. Sanctus (choir)
VI. Benedictus (choir with solo quartet)
VII. Agnus Dei (choir)
VIII. Communio: Lux aeterna(choir with soprano solo)

♟서울시향의 프로그램 해설👇

오스모 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 ①, ②

♟서울시향다웠던 오늘 연주 커튼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