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Right Tech, Wrong Time (Ron Adner, Rahul Kapoor) 기술은 옳았지만 타이밍이 틀렸다

다트머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인 론 애드너, 와튼 대학원 경영학과 부교수인 라훌 카푸어의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게재글인 'Right Tech, Wrong Time'

벤처기업의 시대, 신기술 도입으로 앞서가던 기업을 대체하고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태되는 기업도 있다. 이럴때마다 나오는 말은 너무 빨랐다!

두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착안하여 '생태계'를 기반으로 신기술 도입에 대한 기업전략을 분석했다.

분석을 위해 제시된 '기술의 대체속도 분석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데, 이 프레임워크가 논문의 핵심이다. 구기술을 위한 생태계 연장 기회 수준, 신기술을 위한 생태계 생성의 어려움 수준에 따라 사분면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기술의 대체속도 분석 프레임워크

1사분면 : 창조적 파괴
- 대체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짐. 신기술 생태계가 작동할 준비가 되어 있고 구기술 생태계가 의미있는 개선을 이룰 수 없을 때 발생
ex) 16GB와 8GB 플래시 드라이브, 잉크젯과 도트매트릭스 프린터

★(전략) 신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 기존 기업은 창조적 파괴를 견디려면 변화를 수용해야. 구기술로 장시간 생존 가능한 틈새포지션을 찾기도.

2사분면 : 치열한 공존
- 대체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짐. 신기술이 기존 생태계와 양립 가능하고 구기술 생태계가 상당한 기선을 이룰 수 있을 때 대체는 창조적 파괴보다 느리고 더 높은 성과수준에서 발생
ex) 고체형과 마그네틱 전자장치,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엔진, 클라우드 컴퓨팅과 테스크톱 컴퓨팅(2016년대)

★(전략) 구기술에 계속 투자하면서 생태계 개선에는 공격적 투자. 구기술 틈새포지션까지 찾을 필요는 없음

3사분면 : 회복의 착각
- 신속한 대체 후 정체상태가 이어짐. 신기술 생태계는 상당한 수준의 발전을 요구하고 구기술 생태계는 개선의 여지가 거의 없다면 성과에서는 큰 진전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환이 이루어진다.
ex) GPS네비게이터와 종이지도, 고화질과 표준화질 tv, MP3와 CD, e북과 종이책

★(전략) 신기술 선두는 생태계 문제해결과 보완에 자원을 활용하되 기술 자체의 발전을 지나치게 우선시하는것은 경계해야. 장애물이 기술이 아닌 생태계일때 기술을 밀어붙이는 일은 잘못된 손잡이를 미는것. 기존 기업은 기술이 아닌 생태계로 현재 위치가 유지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4사분면 : 탄탄한 회복탄력성
- 대체가 가장 느리게 이루어짐. 신기술 생태계에 '상당한 수준'의 발전이 필요하고 구기술 생태계를 개선할 풍부한 기회가 존재한다면 대체는 가장 긴 기간이 지난 후 가장 높은 성과수준에서 발생
ex)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RFID칩과 바코드칩, DNA메모리와 반도체메모리, 클라우드 컴퓨팅과 테스크톱 컴퓨팅(1990년대)

★(전략) 기존기업은 도전관문을 높이며 제품 업그레이드에 투자해야. 신기술 업체와 투자자는 넘어야 할 성과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파악하고 상당한 수준의 자원을 투자하되 인내해야 함

한편, 론애드너는 신기술이 얼마나 큰 위협인지를 평가하기 위한 여섯가지 질문을 제안한다.
우선 신기술과 관련하여서는 1) '집행 리스크'(사업화 난이도) 2) '동반 혁신 리스크'(신기술 성공이 다른 혁신의 상업화에 의존하는가) 3) '도입-사슬 리스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나라도 리스크가 클수록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과 지연기간이 길어진다.

구기술에 대해서는 1) 구기술 경쟁력이 기술 자체의 추가 개선으로 확대되는가 2) 구기술 경쟁력이 생태계 내 보완요소가 개선된다면 연장되는가 3) 구기술 경쟁력이 신기술과 생태계에 존재하는 혁신을 빌어 연장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긍정적일수록 구기술의 연장기회는 더 커진다고 본다.
신기술 혁신기업에 '기술은 옳지만 타이밍이 틀렸다'는 악몽같은 것이며, 언제나 신기술 생태계가 작동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구기술 생태계가 여전히 개선을 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 분석이 필요하다.

이 내용은 어쩌면 인적관리에서도 무서운 인사이트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