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Will Movie Theaters Survive When Audiences Can Stream New Releases?

Daegon Cho 카이스트 경영대학교수와 Gordon Burtch 미네소타대학 칼슨스쿨 교수, Yangfan Liang, Micheal D. Smith가 작성한 ‘Will Movie Theaters Survive When Audiences Can Stream New Releases’가 HBR에 게재되었다.
(우리나라 학자의 연구가 HBR에 게재된 것에 괜히 으쓱해진다👍)

본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hbr.org/2021/01/will-movie-theaters-survive-when-audiences-can-stream-new-releases

Will Movie Theaters Survive When Audiences Can Stream New Releases?

관객이 최신영화를 스트리밍 할 수 있어도 영화관이 살아남을까? 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논문의 시작은 21년초 워너브라더스의 서프라이즈 발표
통상 1~3개월의 극장 단독개봉 후 가정에서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던 관행을 깨고 21년 개봉영화는 미국 극장에서 개봉하는 날 ‘워너 HBO 맥스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극장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극렬한 반대가 있음에도 이 조치가 강행되는 것은, 워너측의 발표가 코로나19로 인한 임시조치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워너측이 발표한 조기스트리밍 서비스 조치기간은 당시로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 21년 말까지 기간 전체를 포함한다.

저자들은 이와 관련하여, 신작영화의 상영동시 스트리밍이 그럼에도 극장의 수익을 줄이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에서 3개월정도 상영관 단독개봉하던 관례를 깨고 1개월로 단독개봉을 단축했던 사례에서는 조기 스트리밍 조치에도 불구하고 극장의 수입은 겨우 0.8%밖에 줄지 않았던 연구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기는 하지만 이는 종이책과 전자책(아마존 킨들)사례같이 디지털 제품이 기존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조기 또는 동시 스트리밍을 통해 기존사업자인 극장의 이익을 크게 해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의 이익을 늘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영화라면 일반 상영관/아이맥스/사운드맥스 등 여러 버전으로 봐보고 싶고, <던케르크> 같은 경우 상영관에서 여러번 본 후 집에서도 보고 재개봉 했을때도 봤던 본인이기에, 저자들이 조심스럽게 던진 의견에도 어느정도 동의하게 된다.

명작이라면 이렇게 여러번 보며 소비되겠지만, 킬링타임용이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동시 스트리밍이 유리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어차피 흥미대상이 아니어서 상영관까지 안갈 영화여도, 상영중인 영화라고 하면 괜히 (핫해보이는 마음에) 스트리밍을 하게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단물 다빠지고 나서 스트리밍도 안팔리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조기 또는 동시스트리밍을 한다면 영화 다양성에도 도움이 될것 같다. 대형 블록버스터가 상영관을 차지하기 보다 여러 영화 또는 컨텐츠가 스트리밍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는 전략이 필요할지 모른다. 재개봉이 더 일상화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실황 위주로 관람하는 클래식/뮤지컬 공연도 공연장에서 본 후 온라인 앙코르로 다시보는 현실이다.(ex. 성악가 길병민 리사이틀 <그대의 봄>, 온라인 앙코르(유료공연)에 3천명 정도의 관객이 참여했는데, 이중 다수는 공연장에서 실황도 봤을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으면서도 좋아하는 음악가의 음반이나 LP를 사는 것(최근의 LP시장 재도약 사례) 등도 저자들이 제시한 가능성을 강화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듯하다.
(소유 또는 고급화 경험에 대한 욕구?)

얼마 전 읽은 또 다른 HBR 게재 논문인 ‘Right Tech, Wrong Time (Ron Adner, Rahul Kapoor)’에서 제시한 기술의 대체속도 분석 프레임워크도 생각난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꼭 기술의 문제는 아니기에 어딘가에 딱 맞게 대입하기는 어렵지만, 디지털 또는 온라인 방향으로의 전환시도가 반드시 창조적 혁신으로 자리잡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요즈음 집콕을 하며 느끼는 심심함을 덜어준 컨텐츠소비에서 느낀점을 대입해볼 수 있어 흥미로운 논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