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소리 바이올린 리사이틀 <Violin on stage> 관람 후기

독특한 개성과 열정어린 몰입으로 언제나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연주자 김봄소리

첫 솔로앨범 <Violin on stage> 발매를 기념하며 리사이틀로는 2년만에 국내 공연을 개시한다.
피아노 앙상블은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일리야 라쉬콥스키Ilya Rashkovskiy가 맡는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베토벤 소나타 봄과 시마노프스키, 생상스, 비에냐프스키의 기교넘치는 소품으로 데뷔앨범 수록곡들.

김봄소리 리사이틀 <Violin on stage> 프로그램(6/26 토요일 @롯데콘서트홀)

1.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Op. 24 ‘봄’
2. 시마노프스키 녹턴과 타란텔라, Op. 28
3.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 Op. 28
4. 비에냐프스키 전설, Op. 17
5. 비에냐프스키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협주적 환상곡, Op. 20

실제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콩쿠르 2위 수상자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김봄소리 개성이 비에니아프스키의 곡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와서 오늘의 프로그램에 기대를 가득 안고 롯데콘서트홀로 향했다.

김봄소리 등장!
반짝이는 블랙 벨라인 드레스를 입고 요정인가 싶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녀의 베토벤 소나타 5번은 낮설었지만 특유의 화려한 음색이 봄의 정취를 표현하는 데에 잘 어울렸다.
처음 듣는 클래식 곡에 귀가 열리면 그 연주자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오늘의 시마노프스키 녹턴과 타란텔라가 그랬다.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역시 매끄럽게 연주되었는데, 이 곡만큼은 조금 더 큰 볼륨으로 들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좌석이 아쉬었다.
대망의 비에니아프스키는 역시나.
찰떡같은 연주로 깊게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일리야 라쉬콥스키의 피아노 앙상블도 좋았다. 음악적 깊이와 나오고 들어갈 곳을 아는 강약의 세밀한 조절, 연주자 간의 합 모두 더할나위 없었다.

박수갈채가 길게 이어지고 무려 네 곡의 앙콜곡이 연주되었다.
1)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2)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Pas du deux’
3) 그라지나 바체비츠 <Oberek No.1>
4) 글룩 <오르페오와 유리디케> 중 ‘정령들의 춤’

상당부분 발레나 오페라 곡으로 구성된 이번 연주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건드리는 레파토리를 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느 부분에선 코로나19로 잃을수밖에 없기도 했던 기본적 욕망을 많이 충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언제나 무대에 서는, 심지어 완성도 있는 결과를 내는 음악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나들이 종료!

그나저나 도이치그라모폰 뽕으로 가방을 살까말까 고민하다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왔는데 약간의 후회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