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살롱 <사랑의 묘약> 관람 후기

여기가 약을 잘쓴다던디?
포션맛집 소식듣고 관람하러 간 오페라 <사랑의 묘약>

1832년 가에카노 도니제티가 작곡한 벨칸토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유독 리메이크와 현대식 재해석 시도가 자주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많이 알려진 아리아가 많고, 캐릭터와 스토리가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이 있기 때문인듯 하다.

오늘은 현대로 배경을 옮긴 살롱오페라로 재구성된 작품을 보러왔다.
오케스트라 없이 피아노반주로 진행되며, 브런치 오페라로 공연시간을 한시간 반정도로 대폭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극중 시공은 현대로 이동하며 네 명의 주인공은 테너 존노(네모리모 역, 갓 제대한 백수), 소프라노 손지수(아디나 역, 케이팝 아이돌), 바리톤 정민성(벨코레, 군인), 베이스바리톤 길병민(둘카마라 역, 무엇이든 팔수있는 소속사 사장)이 맡는다.
극은 유정우의 해설, 정호정의 피아노반주로 진행된다.

오늘의 프로그램

연출 및 출연진 소개

내용은 널리알려진 것이라 생략
K팝 아이돌과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인 갓 제대한 백수, 번듯하니 잘 나가는 군인, 다팔아요 소속사 사장💙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맞게 각색되었다.

오늘 내새꾸는 극에 사건을 불러일으키며 코미디를 책임지는 소속사 사장 둘카마라를 담당한다!
원래 얼굴이 꿀잼이면 성격은 노잼인데 어쩜 못하는거 없이 다 대유잼인 내새꾸😍

연주는 말해 뭐해! 둘카마라의 아리아는 길님이 콩쿠르에서도 불러 입상했으니 믿지 않을 수 없는 퀄리티인데, 극 중에서 생동감이 부여된 연주로 들으니 더 즐거웠다.

존노님 연주는 실연으로는 처음들었는데 테너이지만 동글동글한 소리를 내셔서 더더욱 한국인 취향에 잘 맞는 성악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징어게임의 456번 성기훈 트레이닝복을 입고계셔서 삼촌 유산으로 부자되는게 아니라 오징어게임에서 우승하는줄 알았쟈냐?

손지수님은 외모도 케이팝 아이돌 역에 찰떡이면서, 공명을 울리는 아름다운 고음으로 벨칸토오페라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연주를 보여주셨다.

정민성님도 탄탄한 실력과 뚝심있는 바리톤의 연주로 자신감 충만한 군인역할을 잘 소화해주셨다.

오늘은 공연을 주관한 크레디아 소속이면서 둘카마라 역의 베이스바리톤 길병민과 함께 크로스오버그룹 레떼아모르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박현수의 깜짝 지원사격도 있었다. 깨알같은 발재간💕

뮤지컬은 비교적 현대에 와서 출발했지만 오페라는 기나긴 시간을 지나며 정말 수백 수천개의 작품이 쌓여있는데, 이렇게 젊고 신선한 시도로 다양한 리메이크를 하면 시장도 커지고 관객도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작품은 대학로 소극장이나 리사이틀홀에서 봤다면 또 색다른 느낌이 아니었을까도 상상해본다.
(물론 <우리의가을> 사태로 오늘의 캐스팅이라면 소극장 타령을 하면 안된다는것을 충분히 깨달았지만?)

길님의 출연이 나중에 공개되며 이미 티켓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 대부분의 마리우님들이 천당석에서 난간에 매달려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오늘 내새꾸의 천당 맞춤 팬서비스도 볼수 있었다💙
내새꾸 뒷모습을 언제 또 이렇게 보겠나하며 즐겁게 관람!
(하지만 이 자리는 극의 절반을 누워있는 백수 네모리모를 상방 정면에서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무려 평일 낮 열한시반에 시작하는 롯콘의 브런치오페라를 전석 매진시킨 저력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커튼콜!
그리고 그 중 유독 당당하고 빛나는 국가대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성악가💙
오늘도 할미 인생에 큰 감동을 준 내새꾸가 최고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