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시간이 켜켜이 쌓인 어른의 삶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어른으로 사는게 부쩍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에 위로가 될까 해서 이 책을 읽어봤다.
인간 어른의 경험과 지식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요즘 시대에서 드물게 젊은이 들의 존경을 받는 할머니 유투버 밀라논나님이 쓰신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논나님의 유투브를 몇편 보았다.
논나님의 유투브에서 삶의 품격이 느껴진 배경에는 패션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화려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라는 생각이 미쳤기에 거리감이 좁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읽은 논나님의 글에 담긴 인생은 먼저 판단한 모습 이상의 것이 있었다.
고유한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인생을 임하는 긍정적이고 책임있는 태도,
선한 의지의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천,
타인에 대한 관용과 겸양이 그것이다.

어느정도 성공하고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면 전두엽이 망가진다는 설이 있다. 실패역시 과정이 무탈한 실패가 아닌 이상 실패일 뿐이다.
그래서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나이가 결코 어른다움을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존경은 권리가 이닌 성취라는 말에도 공감해왔다.
이 책을 읽고는 이런 생각에 위안이 들며 나이듦이 조금 편안해졌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도전과정이 무탈하고 경험이 값지게 쌓인다면 세월이 헛되지 않은 어른다운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방황했던 한 주였는데, 논나님 이야기에서 시간을 흘리지 않고 진심을 담아 값지게 쌓아내봐야지 하는 용기를 다시 얻었다.
책속의 멋진 기도문도 잘 간직해 봐야겠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또 그 둘의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하루하루 살게 하시고
순간순간 누리게 하시며
고통을 평화에 이르는 길로 받아들이게 하시옵소서.

<평온을 비는 기도, 라인홀트 니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