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Rossini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1792~1868)는 이탈리아 낭만파 오페라의 효시로 꼽히는 작곡가
그의 삶을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음악가집안 #12세_소년작곡가 #재능충 #게으름뱅이 #성격미남 #쾌남 #전기낭만주의 #벨칸토창법 #미식가 #영앤리치 #재벌 #예술애호가 #송로버섯처돌이 #향년76세장수

그의 삶은 한마디로 축복⭐️
어릴적부터 천재성을 보였고, 그 천재성이 끊김없이 이어졌다.
심지어 유머넘치는 둥글둥글한 성격과 재테크 능력까지 더해져 그는 영앤리치가 되고 평생을 호의호식한다.
(모짜르트도 침체기가 있었음을 생각하면 엄청난 재능충이었던것)
더욱이 그는 향년 76세로 장수까지 하였다👍

오페라 커리어로 가장 유명한데, 39세무렵 갑자기 오페라 작곡을 중단한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본격적으로 후기 낭만주의에 들어서며 자신의 전기낭만주의 음악양식이 환영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빠른 손절이라는 의견이 대세이다.
더욱이 그는 벨칸토 창법 등을 주로 작품에 구사해왔으나 낭만주의로 시대가 전환하며 점점 그 창법을 구사할 수 있는 가수를 찾기 어려웠다.
마지막 오페라인 기욤텔에서는 낭만주의로 작법을 전환해보려 했으나 잘 맞지 않았는지 더 이상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았다.

그의 게으른 성격이 원인이라는 설도 있다.
로시니는 빠른 작곡속도로 유명하다.
이를테면 세비야의 이발사는 3주정도만에 작곡이 완료되었다.(본인주장은 열흘이다.)
그의 작업속도가 이렇게 빨라진건 워낙 게을러서 일을 미루고 미루다 마감이 닥쳐서야 후루룩 끝내버리는 패턴이 있었기 때문!
그를 고용한 극장장이 그가 너무 게으름을 피우자 사무실에 가둬두고 제시간에 작곡을 끝내지 못하면 창문으로 던져버리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어지간히 주변을 속터지게 했던 모양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되 시대에 맞춰나가려면 어느정도 고통을 수반하는 노력과 기간이 필요한데, 그의 성격은 새로 태어나는 수준의 인내에는 걸맞지 않았던것.

송로버섯 처돌이었던 그의 취향을 꼽는 썰도 있다. 40세 이후의 로시니는 거부이자 미식가로서의 삶에 충실했다.
첫번째 부인인 벨칸토 프리마돈나 이사벨라 콜브란이 사망한 후 프랑스 모델 올랭프 펠리시에와 재혼한 것도 이 무렵이다.
예술애호가로서 작품 수집에도 열을 올렸고, 미식가로서 요리책을 내기도 하고 송로버섯을 찾는 돼지사육을 하는 등 온갖 아름다운것에 심취한 삶을 살았다.
‘알라 로시니’라는 그의 취향을 딴 요리법이 전해지고, 그의 이름을 딴 요리대회도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유럽에 가면 꼭 로시니 스테이크를 먹어봐야겠다.
이렇듯 로시니는 영앤리치!
이미 큰 돈을 벌었기에 더 이상 제살 깎아먹으며 피곤할 정도의 작품활동을 할 이유는 없었던 것.
요즘 유행하는 FIRE족의 롤모델이자 시조새인 셈이다.

로시니가 이처럼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큰 돈을 벌어준 대표작품중 하나가 바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였다.

이 작품은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젊은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피에르 보마르셰의 프리퀄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2막의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이다.
초연은 1816년 2월 20일, 그의 나이 24세 무렵 로마에서 이뤄졌다.

이미 같은 원작을 배경으로 조반니 파이지엘로가 작곡한 오페라가 흥행하고 있어, 초연에서는 파이지엘로 극성팬의 공연방해가 극심했으나 이 후 공연부터는 큰 성공을 거두며 유럽 전역에서 오페라가 흥행을 거두었다.
어느정도였나면 관객이 하도 이쪽으로 몰려서 베토벤의 연주가 흥행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오페라는 특히나 서곡이 유명하다.
사실 로시니는 게으른 성격답게 은근한 오마쥬와 자기표절의 대가이기도 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역시 본인 작품 중 ‘영국 여왕 엘리자베타’의 서곡을 슬쩍 차용한 것
그러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는다.
사주가 궁금한 로시니!
1792년 2월 29일생이다.

서곡을 비교해보자

오페라 <영국여왕 엘리자베타Elisabetta, regina d'Inghilterra> 음원영상-자막x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공연영상-자막x

대략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세비야에 재간둥이 피가로라고 하는 이발사가 있었다.
권력가 알마비바 백작은 바르톨로라는 의사가 돌봐주는 아가씨 로지나에게 눈독을 들인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그녀와 결혼을 원하는 후견인 바르톨로(a.k.a. 의처증환자)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자 이발사 피가로에게 중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피가로는 능숙한 수완과 재치로 후견인의 눈을 피해 백작과 로지나가 진실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로지나는 백작부인이 된다.

최근 크게 화제를 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2>에서는 악역 천서진이 성대 이상으로 ‘세비야의 이발사’ 중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들린 그 목소리는Una voce poco fa>를 소화하지 못해 대타로 라이벌을 고용하고, 오윤희는 성대성형을 감수하며 하이F까지 올라가는 아리아를 소화해 천서진을 경악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로시니 오페라는 이렇게 성대성형을 감수하는 장면이 나올만큼 어렵게 쓰여졌고, 창법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를 찾기도 힘들어서 그의 사후로는 공연이 드물어지다가 현대에 들어 다시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공연이 이루어져 유튜브를 조금만 뒤져보아도 자막있는 공연영상, 어린이용 각색버전 애니메이션 등이 많이 검색된다.

오페라 애니메이션 <세비야의 이발사> 한국어 공연

2020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김선국제오페라단의 세빌리아 이발사(한글자막)

1막

2막

오페라 애니메이션(영어공연, 한글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