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러시안 로망스Russian Romances> LP 리뷰

이것이 덕질 세계관의 확장
성악쪽은 사실 관심이 없었는데 성악가 길병민님 덕질을 하게되며 이런저런 다른 성악가분들을 찾아듣게 됐다.

그러던 중 많은 성악가들이 롤모델로 언급하는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1962.10.16.~2017.11.22.)를 알게됐다.
바리톤에서 전설로 불리시는 분이라고 한다.
애칭은 디마! 성함이 너무 길어서 디마로 부르는 분들도 많을듯

성악가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특유의 호소력 짙고 진한 감성(특히 러시아 음악에서)이 개취에 딱이었다.

그러던 중 중고엘피 보물찾기를 하다가 디마의 초기앨범인 <러시안 로망스Russian Romances>를 발견하고 겟!
일단 표지에서 볼수 있는 20대 후반, 반짝이는 눈의 디마가 참 아름답다.

성음음반사에서 제작한 필립스 라이센스 음반으로 앨범평과 아티스트 소개가 국문으로 프린트되어있다.
허가번호, 심의번호같은게 찍혀있는것이 녯스런 느낌이다.

‘Sample record not for sale’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내가 뭘 산건가 싶지만 엘피의 연식대비 스티커 색이 바라지 않아서 많이 재생되지 않은 씽씽한 녀석이구나 싶다.

음질도 좋다! 보물찾기 성공적😍
사실 스트리밍 음원도 올라와있는 상태라 구입을 살짝 고민하기도 했는데, LP는 볼륨을 살짝 낮추게 될 만큼 선명하게 녹음되어있고 같은 스피커에서 유튜브 음원을 재생하면 막을 하나 씌운 느낌으로 느껴질만큼 퀄차이가 있다.
그런만큼 아껴들어야지 싶어지는 아쉬움에 레이저 턴테이블에 대한 물욕이 올라온다.

디마의 29세 무렵인 1991년 발매된 이 음반에는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18개의 러시아 가곡들이 녹아있다.
러시아를 가본적은 없지만 이게 러시아 가곡의 느낌임을 그의 탁월한 연주가 납득시킨다.

이상기온으로 갑자기 초겨울이 되어버린 이 날씨에 겨울 햇빛으로 살짝 온기가 도는 집에서 들으니 너무나 충만한 시간이 된다.
점심과식으로 배부른 상태에서 들은게 단점!
살짝 공복에 따뜻한 코코아 한잔에 들으면 더 좋았을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하게 담긴 가곡들

조금 더 여유를 찾고나면 상황을 딱 갖춰서 아주 온전하게 누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