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펄만itzhakperlman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LP 리뷰

작년 말이었나 올초였나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애정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다섯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존경하는 펄만itzhakperlman 선생님의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PAGANINI 24 Caprices for solo violin> LP를 들였다.


1972년 ADD STEREO 방식으로 녹음된 음반
개인적으로 펄만은 현대 바이올린 연주와 곡 해석의 스타벅스 같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스타벅스 커피맛을 표준으로 해서 다른커피를 표현하듯 이 시대 연주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이다.
이런 점에서는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야사 하이페츠와도 (성향은 매우 다를듯 하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도 파가니니 연주의 표준처럼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펄만 개인적으로는 3집에 해당하며 27세의 젊은 나이에 녹음한 음반이기도 하다.


펄만은 손이 굉장히 커서 다양하고 풍부한 비브라토를 구사하는게 특히 장점이다. 하지만 큰 손은 바이올린의 세밀한 기교에서는 불리할 수 있는데, 펄만의 큰 손으로 기교의 끝판왕인 카프리스 전곡이 이렇게 완벽하게 연주되는것을 듣자면 자기의 특징을 감히 어떤 한계로 핑계대지 말자는 인생의 교훈처럼 느껴진다.

갑자기 이 음반을 리뷰하게 된건 명절에 고향집에 가서 발견한 놀라운 과거의 취향때문!

아마도 20년 전에 구입하였을 같은 녹음의 CD버전이 있는것이다. 2020년 10월에 발매된 이번 엘피는 워너클래식스에서 나왔는데 2000년에는 EMI에서 다뤘나보다.
여하튼 아주 소나무같은 취향이 아닐수 없다.
어린시절의 취향을 복기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엘피 뒷면의 정보를 보니 오리지널 발매는 EMI였던게 맞나보다.
1972년에 녹음이 되고는 거의 50년이 지났고, 개인적으로 이 음반을 접한건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 음반을 뛰어넘는 파가니니 카프리스라고 여겨지는 버전을 찾지 못한것도 놀랍다.

존경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아직 펄만 선생님의 공연은 한번도 실제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여든이 다 되어가셔서 가능할지 확신이 없지만 정말 꼭 한번은 직접 연주하시는 모습을 뵙고싶다.
인스타로 뵙는 모습은 여전히 정정하셔서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되고 두 눈으로 직접 뵐 수 있기를 두손모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