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 펄만(Itzhak Perlman)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LP 바이닐vinyl 리뷰

어릴적부터 나의 우상이던 이작펄만Itzhak Perlman
그가 43세 무렵인 1988년 녹음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J.S.Bach complete sonatas and partitas for solo violin) 전곡이 워너클래식을 통해 리마스터링되어 재발매되었다.

최초 LP 발매는 DMM 기술을 이용해 2장에 압축해 넣어 음질면에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었으나, 이번 새음반은 2015년 전집 발매를 위한 96kHz/24bit 고음질 마스터를 사용해 3장의 LP에 안배해 사운드면에서 훨씬 앞서게 된다는 소개.
180g 중량반 게이트폴드 패키지로 출시되었고 녹음방식은 DDD, 출시일은 2021년 1월

이 앨범은 발매당시 레페르투와르에서 만점을 받은 팽귄클래식 추천반이기도 하다.
음반 소개페이지에 나온 하이파이저널 게재 내용은 "바이올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추구한 극히 향락적인 해석이지만, 그 점이 매력적이다. 세련되고 여유있는 음색, 유려한 흐름, 작품의 핵심을 꿰뚫는 표현력 등 모두가 명쾌하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바흐상으로 그의 모든 역량이 결집된 명연이다."


들어본 결과는 정말 선연한 연주다.
위에 인용한 하이파이저널의 표현이 딱이라는 생각이다.
바흐가 이 음악을 종교음악으로 작곡한 것도 아닌데 굳이 절제하고 성스러워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해석이 성스럽지 않아도 어떻게 이런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찌르는 사운드가 나올수 있나 하는 점에서는 성스럽게 느껴진다.
가끔 그 마음속 깊이가 궁금하기도 한 펄만옹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이작펄만, 야사하이페츠, 길샤함, 힐러리한의 공통점은 곡해석에 기복이 없다는 것
어떤 연주자는 어떤 작곡가에 약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분들은 그런걸 모르겠다.
어려운 소리를 참 쉽게 내어 나같은 범인을 경이롭게도 좌절하게도 한달까

또 좋아하는 연주자 중 이작펄만, 유자왕의 공통점이라면 신체적 또는 외모적 특징이 연주을 감상하는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특징은 연주자를 유명하게 할수도 있고 연주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는데 이분들의 연주를 듣는데에는 감히 어떤 개입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펄만이 피할 수 없었다면 유자왕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얼마전 주미강의 전곡연주에 펄만옹의 LP까지 바흐 무반주 뽐뿌가 와서 악보를 만들어본다.
만약 무인도에서 한 작곡가의 음악만 들어야 한다면 바흐를 꼽을거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이 시국이 무인도에 사는것과 다를것 없이 만드니 거리두기 4단계부터는 진짜 바흐의 시대.
2인이상 모이지도 말라하니 이제부턴 무반주 솔로곡에 집중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