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술무대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 with 바리톤 이응광> 감상 후기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바리톤 이응광 선생님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클립을 보고 꼭 봐야지 했던 티예무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Astro Piazzola Quintet> 편을 오늘 유튜브 재방송으로 드디어 봤다.

바리톤 이응광님의 탁월한 연주에 놀란 것 외에도 이 퀸텟에 어떤 특별한 점이 있길래 피아졸라 재단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앙상블이라는 것일까 궁금했던 점도 있다.

서양 클래식 음악은 박자를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전통에 충실한 피아졸라 작품 연주는 항상 무언가 이질감이 있었다.

내로라 하는 정상급 연주자들이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오케스트라 또는 챔버와 하는 연주에서 느낀 이질감은 남미 특유의 여유가 누락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긴장 속 카리스마가 있지만 탱고는 상상되지 않는, 연주자만 있는 무대

진짜 피아졸라 음악의 정수가 무엇인지 호기심으로 보게된 앙상블인데, 탱고음악 특유의 긴장 속 여유와 밀고 당기기는 오직 긴장만을 가지고 지휘자에 의존하는, 또는 독주자에 온전히 맞추는 연주로는 구현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톤 이응광 선생님은 <망각>과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두 곡을 연주해주셨다.
방구석에서 혼자보는데도 연주를 마치고 나도 모르게 와…… 하면서 두손박수를 치게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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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자기의 정체성을 부각하며 나서지 않고 온전히 그룹 안에서 서로를 들으며 완벽한 균형으로 절묘하게 연주되는 이 무대가 바로 피아졸라의 정수라는 것이 납득되는 시간이었고, 마치 부레노스아이레스 길바닥에서 추는 탱고가 계속 머릿속에서 상상되었다. 오히려 정체된 공기에서 몸을 얌전히 두어야 하는 현장관객분들이 더 힘들었겠다 싶어진다.

TV 예술무대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 with 바리톤 이응광>편 출연 및 프로그램

✔출연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이응광(바리톤), 대니 구(스페셜MC)

✔프로그램
피아졸라, 광란의 밀롱가 A.Piazzolla, Milonga Loca

피아졸라, 데카리시모 A.Piazzolla, Decarísimo

피아졸라, 상어 A.Piazzolla, Escualo

피아졸라, 항구의 여름 A.Piazzolla, Verano Porteño

피아졸라, 망각 (with 이응광) A.Piazzolla, Oblivion

피아졸라,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with 이응광) A.Piazzolla, Balada para un Loco

피아졸라, 천사의 밀롱가 A.Piazzolla, Milonga del Angel

피아졸라, 천사의 죽음 A.Piazzolla, La Muerte del Angel

피아졸라, 스릴러 A.Piazzolla, Thriller

피아졸라, 리베르탱고 A.Piazzolla, Liberta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