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도봉구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풀, 눈 그리고 꽃잎> 관람 후기

국가대표 성악가 길병민 파워💪🏻를 다시 체감한 도봉구립교향악단 제2회 정기연주회 <풀, 눈 그리고 꽃잎> 관람 후기

팬까페에서 공연 소식이 올라오자마자 본 덕분에 티켓 두장을 얻을 수 있었다.
조금만 늦게 봤어도 신청이 어려웠을뻔 했다.

길님 공연은 항상 혼자 다녀왔는데, 이번엔 마침 지방에서 친구가 올라와 더 다정한 나들이가 됐다☺️
사실 프로그램도 사전에 고지되지 않았고, 창단한지 얼마 안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어서 멀리서 온 친구가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조금 들었지만 길님 무대만으로 만족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긴 나들이를 강행했다.
결과는 역시 믿듣길💙

오늘 <도봉구립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는 이진권 선생님이 지휘를,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진행과 해설을 맡아주셨고,
국가대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그리고 도봉구 소재 예술단체인 멜랑쉬 오페라단, 아랑, 쿤스트앙상블, 벨디 뮤직, 메트오페라합창단, 매직플레이가 시낭송과 한국가곡을 협연했다.

오늘 연주회를 주최한 도봉구립오케스트라는 아직 풀편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아니고 몇몇의 수석진과 아마도 객원 구성으로 끌어가는 단체인듯 하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한 살로 페르게이 악장을 초빙하는 등 한정된 예산에서 효과를 거두려 노력하는게 느껴졌고, 실제로 연주 전반 악장 하드케리가 있었다.
시향 단위에서 더 내려온 구 단위에서 공립 오케스트라가 생기고 있는건 점점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층이 넓어지고 전공자들도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번 연주처럼 지역 예술단체와 구민이 참여하는 방향은 문화예술의 체험을 넓히는 면에서 장점이 있고, 더 독립적인 자체 브랜드로 오케스트라가 성장해 나가는 것은 좋은 연주를 누릴 기회가 넓어지고 우리나라 음악계가 전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겠다.
꼭 상충하는 가치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지역 오케스트라들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나갈지가 기대된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은 현파트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다만, 이 곡에서만큼은 음향을 끄고 오케스트라 연주가 홀을 울리는 소리를 직접 들었으면 더 좋았을듯 하다.

살로 페르게이 악장이 솔리스트로 연주한 찌고이네르바이젠은 소품곡이지만 연주자 입장에서 준비가 많이 필요한 곡인데 연주가 급하게 된 느낌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갑자기 곡 지명해서 연주하라고 한거라면… 이것은 예의도 아니지만 조금 집에가고 싶었을거 같은 느낌😬✈️
시간을 일주일만 더 배려했으면 완성도가 훨씬 올라갔을거 같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실력있는 분이고 악상이 참 좋아서 감상에는 무리가 없었다.

평소 오페라 앙상블로 만나뵈었을 선생님들의 특별한 연주를 듣는 기회도 있었다.
오페라 앙상블도 재미있지만 조금 더 개인적인 해석으로 무대에서 풀어내는 가곡 연주에서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고, 나오실 때마다 저 선생님은 어떤 소리를 내실까 상상해보고 실제로 들어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연주회는 마리우들 계탄날이다.
(도봉구청 관계자분 감사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시낭송? 갸웃 했었는데 그 낭송이 무려 길님 목소리였다니👍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 맞춰 김수영 시인의 ‘눈’을 낭독한 길님이 이어서 가곡 <눈>을 연주한다.
연주 끝에 다시 손끝의 스크립트로 곱게 시선을 옮기는데, 친구가 마치고 나오면서 ‘와 참 뻔뻔하게 잘하데(칭찬임)!’ 해서 빵 터지기도 했다.
맞다맞다 길님이 엄청 뻔뻔하게 잘한다😂

개인적으로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에서 연주하신 가곡 <눈>을 참 좋아했는데, 좀처럼 무대에서 들을 기회가 없던 이 곡을 무려 방송에서와 같은 느낌으로 착장한 실황으로 들었다😍
https://youtu.be/Ov0_ltNfIfQ

솔리스트로는 마지막 무대에 해당하는 정환호의 가곡 <꽃피는 날>도 길님의 귀한 연주로 감상
지쳐있는 마리우를 일으키는게 므다💙?
마리우 마음에 위로가 되는게 므다💙?
내새꾸 연주가 이 할미쓰 치료제고 백신이디😍💊💉

두번째 무대는 앙코르 무대가 출연진이 다 함께 부르는 윤학준의 가곡 <마중>인 만큼 턱시도로 환복까지!
정말 어떤 자리든 무대든 한 순간도 한 곡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인생은 길병민처럼!
나이와 무관하게 참 존경하게되는 아티스트다.

<마중> 앙코르 전, 기다리기에는 그리움이 너무나 크다는 장일범 선생님 멘트가 참 인상적이었다.
(기억력이 나빠 워딩이 정확하지는 않다)
그립고 소중한 것은 기다리지만 말고 마중을 나가야지☺️

최근 개인적으로 번다해지며 길님의 몇몇 연주를 놓쳐 아쉬웠는데,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게도 좀처럼 실황을 직접 들을 기회가 없던 <눈>과 <꽃 피는 날>의 무대를 함께하고, <마중> 속 내새꾸 소리찾기까지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
도봉구 열일 칭찬해👍 감사합니다☺️

집에 가려 향한 쌍문역 쪽에 무려 대한민국 노동부에서 단 14명만 선정했다는 제과명장 중 제8대 명장이신 함상훈(2011선정) 명장의 ‘함스브로트 과자점’이 있어 연주에 이어 빵까지 훌륭한 최고의 하루가 되었다🥰

+ 덧…
팬까페 후기를 보니 공연 끝나고 포토타임이 있었다고 한다😳
어쩐지 지하철이 한산하더라니…😭
쾌적하게 귀가했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