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바리톤 길병민 리사이틀 <The Road of Classics> 셋리스트 미리보기

말이 필요없는 국가대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그의 지나온 길이 고스란히 담긴 두번째 앨범이 2월 17일 워너클래식을 통해 발매된다💙

그리고 이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리사이틀을 2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예정!

리사이틀 셋리스트가 살짝 공개되어
앨범을 기다리는 동안 미리 친해져보기로 한다.
교호양에 매우 유익한 길님덕질!
오페라를 여섯개나 훑어봤다🤓

1. 로시니Rossini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중 <서곡>과 아리아 <험담은 미풍을 타고La Calunnia>

이탈리아 낭만주의 초기 벨칸토 오페라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재능충 로시니가 영앤리치가 되는데 크게 기여한 작품이다.
특히 서곡이 유명한데, 이 곡은 사실 그의 전작인 오페라 ‘영국여왕 엘리자베타’의 서곡을 차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서곡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으며 활발하게 연주된다.

아리아 <험담은 미풍을 타고La calunnia>는 극중 음악교사 바질리오가 여주인공 로지나와 결혼하고 싶으나 아름다운 그녀 곁에 얼쩡거리는 녀석들 때문에 고민하는 후견인 바르톨로에게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에는 루머를 퍼트리고 소문을 확대하는게 최고라는 조언을 정신없고 익살스럽게 하는 곡이다.
로시니 크레센도라고도 불리며 베이스 파트에서 자주 연주되는 아리아이다.
(하지만 음악교사가 길님이라면 후견인은 백작이 아니라 음악교사를 먼저 제거?했어야 한다!)

길님이 2018년 비오티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연주해 1위없는 2위를 기록한 곡이며, 갈리냐 비슈네프스카야 국제 성악콩쿠르 우승자로서 그녀의 탄생 95주년 기념 갈라콘서트에서도 연주했던 아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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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Rossini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2. 슈베르트Schubert의 가곡 <마왕Erlkönig>

괴테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독일가곡
가곡이지만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데 아버지, 아들, 마왕, 내레이션이 대사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가사가 쓰여져 있기 때문
혼자서 이 네 역할이 구분되도록 시어감각을 살려 연주해야 한다.
죽음 앞 쇠약해진 몸으로 마왕(또는 환영)을 느끼는 아이, 아이를 데려가려 유혹하는 마왕, 마왕을 애써 거부하며 아이를 살리려는 처절한 마음의 아버지, 이 상황을 나레이션이 부연한다.

길님이 열린음악회(21/10/10)에서 연주해 큰 호응을 얻은 이후 퍼펙트콘서트(21/12/10) 등의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다.

3. 토스티Tosti의 가곡 <이상Ideale>과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으리Non t’amo più>

이탈리아의 작곡가 토스티(1846~1916)의 가곡
토스티의 서정적인 가곡들은 토스티 가곡집을 내면 어떨까 상상해볼만큼 길님 연주와 핏이 좋다.
그래서인지 길님도 토스티의 가곡은 성부를 과감하게 조정해가며까지 자주 연주하곤 한다.

이번 공연의 <이상>,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으리> 역시 21년 가을 리사이틀인 ‘우리의 가을’, 오르페오TV 연주영상으로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던 곡들이다☺️

4. 도니제티Donizetti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중 <들어보세요, 마을사람들Udite, Udite o rustici>와 <드릴 말씀이Voglio dire…>

이탈리아 후기 낭만주의 벨칸토오페라의 대가 도니제티가 35세무렵 작곡한 ‘사랑의 묘약’
아름다운 아리아와 대중적인 이야기로 현대에 들어서도 여러 버전으로 각색되어 자주 무대에 오른다.

이번 셋리스트의 <들어보세요, 들어보세요 마을사람들Udite, Udite o rustici>는 약장수 둘카마라가 마을에 등장해 익살스럽게 약을 소개하는 장면이며 <드릴 말씀이Voglio dire…>는 둘카마라가 네모리모에게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장면의 유머 넘치는 아리아이다.

길님의 어두워보이는 음색은 진지한 아리아나 가곡에만 어울린다고 보이기 쉽지만, 21년 가을에 공연된 브런치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는 이렇게 익살스럽고 시끄러운 둘카마라 역할을 과하게 잘 소화하며 안되는 역할이 없음을 증명했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사랑의 묘약을 캐주얼하게 각색하고 백수 네모리모로 함께 공연한 테너 존노가 게스트로 합류해 <Voglio dire…>을 함께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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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제티Donizetti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5. 베버Weber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Die Freischütz 중 <조용히해Schweig…>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시작인 ‘마탄의 사수’
길님이 연주하는 <Schweig…>는 극 중 제일 악역인 사냥꾼 카스파의 아리아로, 2017년 11월 빈 옷토 에델만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성악가 길병민에게 우승을 안겨준 곡이다.

오페라 등장인물 중 사냥꾼 막스는 곧 사냥대회에 참석한다.
이 대회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데 숲지기라는 일자리와 연인과의 결혼이 그 대회의 우승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냥꾼도 아닌 농부친구가 활쏘기에 두각을 나타내는 등 그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런 그에게 다가온 동료 카스파! 카스파는 막스에게 백발백중을 장담하는 마탄을 주겠다고 꼬여낸다.
카스파가 막스를 꼬여낸 이유는 바로 본인대신 죽어줄 사람을 구해야했기 때문!
카스파는 3년전 악마와 마탄을 거래하며 영혼을 바쳤기에, 그의 영혼을 대신할 후임 사수를 3년안에 구해 악마에 바치지 못하면 죽는 상황
카스파가 막스를 꼬여 ‘잡았다 요놈!’ 하는 아리아가 바로 <Schwe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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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Weber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Die Freischütz>

6. 비제Bizet의 오페라 카르멘Carmen 중 <서곡>과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Votre toast>

카르멘은 차별의 대상인 집시여성노동자인 팜므파탈 카르멘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결코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데에서 당대의 문제작이었다. 비제는 이 오페라 초연 후 엄청난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나, 그 후 이 오페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 공연이 이루어져 현대에 들어서는 가장 유명한 오페라가 된다.

그만큼 변화무쌍하고 신비한 음악도 유명한데 <서곡>은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 선율을 담고 있다.
길님이 연주하는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는 극중 쾌남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투우사로서의 긍지를 뽐내며 카르멘을 유혹하는 노래로, 전세계 바리톤의 주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길님은 이 자신감 넘치는 아리아를 유독 쫜득쫜득하게 잘 소화하는데, 실제로 그가 여러 무대에서 가장 자주 연주했던 아리아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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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Bizet의 오페라 <카르멘Carmen>

7. 비제Bizet의 오페라 퍼스의 어여쁜 아가씨La jolie fille de Perth 중 아리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를 때Quand la flamme de l’amour>

조르쥬 비제가 29세에 작곡해 초연한 오페라 퍼스의 어여쁜 아가씨
어여쁜 카트린을 차지하기 위해 대장장이 스미스, 장갑장이 랄프, 공작이 이리저리 얽히지만 결국 카트린과 스미스가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셋리스트의 아리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를 때>는 랄프가 스미스에 대한 질투와 카트린에 대한 연모(짝사랑)의 마음을 담아 취중진담하는 아리아로, 극중 배경인 스코틀랜드 분위기가 여실히 느껴지는 곡이다.
비제가 극중 배경이 스코틀랜드임에도 프랑스 분위기를 버리지 않은 탓에 유일하게 극중 배경을 느낄 수 있는 술냄새나는 아리아이다.

길님은 이 아리아로 2017년 오따비오지노 국제성악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바 있다.
그 이후 5년의 시간이 흐른만큼 이 쓸쓸하고 강한 남자의 아리아를 길님이 어떻게 연주할지 기대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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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Bizet의 오페라 <퍼스의 어여쁜 아가씨La jolie fille de Perth>

8. 라흐마니노프의 오페라 알레코Aleko의 <Intermezzo>와 <알레코의 독백Aleko’s cavatina>

알레코는 라흐마니노프가 모스크바음악원 재학중인 19세에 교내 콩쿠르에 출품해 우승하며 작곡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푸쉬킨의 ‘집시’라는 원전으로 각색된 비극의 단막 오페라로 국내에서는 잘 공연되지 않는다.

아리아 중 <알레코의 독백>은 어느날 밤 알레코가 사랑하는 집시여인 젬피라와의 관계에도, 구세계로부터 탈출에도 실패한 자신의 현실을 탄식하는 슬픈 내용이다.

특히 <알레코의 카바티나>는 오페라크라운 우승 등 여러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길님의 시그니처로 자리잡는다💙

이 아리아에 이어 알레코가 젬피라와 그녀의 젊은 연인이 함께있는 모습에 질투에 쌓여 그들을 살해하는 비극이 등장하기까지의 사이를 오케스트라의 <Intermezzo>가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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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의 첫 오페라 <알레코Aleko>

9. 빅시우Bixio의 이탈리아 칸쪼네 <사랑한다 말해주오 마리우Parlami d’amore Mariù>

이 곡은 길님의 팬(마리우)이라면 정말이지 말해뭐해 하는 그의 시그니처이다.
영국 로열오페라단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오페라가수의 길을 닦던 그가 보장된 길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팬텀싱어3’에 출연한다.
당시 팬텀싱어3 오디션곡이 바로 이 <사랑한다 말해주오 마리우>였고, 오디션 영상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그의 팬덤형성에 크게 기여한다.
이후 그의 팬들은 공식적으로 ‘마리우’라 불리게 되어 이 곡은 그의 팬덤에서는 국가와 같은 상징이 된다.
길님의 공연에 함께다닌 어떤 팬의 남편이 이제는 이 곡을 외워부르게 되었다는 후기가 유명하다.

10. 어구스틴 라라Agustin Lara의 <그라나다Granada>

멕시코 작곡가 어구스틴 라라Agustin Lara가 1932년에 만든 작품이다.
그라나다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옛 도시로, 라라는 아직 가보지 못한 그라나다의 풍경과 춤추는 소녀들의 모습 등을 상상하며 이 곡을 작곡한다.

곡은 주로 테너들이 애창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덕질 초기 길님의 그라나다(비공식 팬영상) 연주영상을 보고 이렇게 그라나다를 뻔뻔하게 잘 하는 사람은 처음본다며 주변에 말하곤 했다.
당시 이 곡이 주로 테너의 곡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을만큼 길님의 베이스바리톤의 음색이 화려하게 연주되었음은 나중에 생각해보게된 사실
이 곡을 드디어 실황으로 듣게되다니 기대가 크다💙

⭐️행복한 셋리스트 공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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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민이 지나온 길, 꿈꾸는 길, 그리고 그의 스팩트럼을 확인해볼 수 있는 이번 앨범과 공연
🎫티켓예매일(선예매)은 1/25(화) 오후 세시❣️
👊내자리 찜뽕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