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디네마, 덴파레 키우기] 페트병 화분으로 호접란 행잉과 수경재배 시도

결국 질러버렸다.
월초(벌써 월초라니😱) 그린손과 다녀온 양재꽃시장에서 처음 들인 만천홍을 시작으로 몇주 내내 틈만나면 서양난키우기를 보았더랬다.

그렇게 각종 호접, 덴파레, 석곡, 디네마, 군자란, 온시디움, 카틀레야, 환타지아 등등의 서양란 종류를 접하고…
바크, 수태, 하이드로볼 등을 이용한 식재법을 접하고…
엑스플랜트를 들락날락거리며 미친듯이 검색한 결과는 충동구매!

호접란 4종과 디네마 1종 덴파레 1종 총 여섯종(9주)을 주문했는데 아직 잘 키울 자신은 없어서 대부분 꽃이질때가 되어버려 싸게 파는 녀석들을 들였다.

전부 다해서 5만원 정도!! 축하용 난분 하나값도 안된다.
거기다 인심좋으신 사장님이 두개씩 주문한 종류는 하나씩 더 서비스를 주시는 덕분에 순식간에 12개가 되어버린 서양란 화분들

품목을 살펴보자면
2주쯤 전에 처음들인 만천홍 1주
미니화이트옐로우 3주
연보랏빛 꽃이 고운 비바체 3주
흰바탕에 보라색 입술의 존엔젤 1주
무늬가 독특한 베르니 1주
꽃이피면 바닐라향이 듬뿍인 디네마 2주
첫 석곡인 덴파레 에마화이트 1주

호접란 페트병 행잉시도

호접란은 월동을 해야 꽃대가 올라온다고 해서 가을쯤 어차피 베란다에 있어야하기도 하고, 랜선식물스승님인 유투버 독일카씨님을 보니 양란 대부분을 사계절 베란다에서 키우고계셔 대부분을 과감하게 베란다 페트병 행잉화분으로 시도해본다.
(나중에 알고보니 호접란은 베란다 월동은 안되고 저온처리 후 실내로 들여줘야 한다. 석곡은 베란다 월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볕이 잘들지만 저 기둥 사이는 은근히 그늘져서 호접란에 환경이 잘 맞을거라고 생각해본다.

난포트나 토분을 따로사지는 않고 가지고있던 페트병에 통기구멍을 십수개씩 뽕뽕내어 온 상태 그대로 비닐포트만 찢어 넣어 걸어줬다.
꺼내서 물주기 귀찮아지면 아래 페트병 마개를 막고 물을담아 반수경도 시도가능

화사하고 푸릇푸릇하니 기분이 좋다.
호접란은 밤에도 산소를 뿜뿜 내어주는 기특한 녀석들이다.

디네마 키우기

호접은 아니고 디네마라는 서양란도 2주 들였는데 이건 베란다에 마련한 바테이블 걸이대에서 키워보려한다.

역시 토분을 사진 않고 굴러다니는 플라스틱포트에 구멍을 내줬다.
얼른 바크를 사다 채워줘야겠다.

디네마 역시 월동도 필요하고 과습에 취약한 양란특징을 가지는데 특징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향기와 수세다.

매우 강한 바닐라향을 내어주고 키는 작지만 서양란 치고는 매우 빠르게 번식해서 퍼져나간다고 한다.

볕도 보통 석곡과 다르게 간접광 정도면 충분해서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다.

호접란 페트병 수경재배

호접란 미니화이트옐로우와 베르니는 수경재배를 시도해본다.

호접란 수경재배라 함은 보통 아래 1cm정도만 뿌리에 닿지 않게 물을 채우고 그 수증기로 키우는 것인데, 뿌리가 굳은 이후로는 아래쪽을 닦기가 어려워 녹조 등으로 지저분해지는 문제가 있어 보통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래서 나름 새로운 방법으로 페트병을 반토막내어 물통을 닦을수 있는 호접란 수경재배화분을 만들어봤다.
아래 사진처럼 페트병을 갈라 위아래 모두 통기구멍를 충분히 뚫고, 아래 물통에 물을 조금 채워주는것
그럼 물통은 따로 닦을 수 있는 구조가된다.

뿌리를 그대로 볼수있게 수태를 털면 좋은데 호접란 키우기 3주도 안된 초보라서 수태털 짬은 안되는거 같아 비닐포트만 찢어 그대로 넣어줬다. 귀찮기도 했…

화이트는 화분 그대로, 베르니는 수경재배 화분 자체를 행잉으로 걸어줘본다.
둘다 창가틈에 위치시킨 이유는 날이 추워지면 창가 찬바람으로 월동시간을 채워 꽃대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다.

덴파레 키우기

마지막으로는 나의 첫 석곡인 덴파레 에마화이트
순백의 새하얗고 청순한 꽃이 핀다고.
덴파레는 60cm 이상까지 크게 자라는 종이고 가을볕을 많이봐야 이듬해 꽃이 많이 핀다고한다.
역시 페트병 화분에 구멍을 엄청 뚫어서 받은 그대로 식재 후 볕이 잘드는 창가로 위치
벌브가 좀 부실한 느낌이라 바크를 더 채우면 얼른 물을줘야겠다.

해보고 싶은 것 중 남은건 레고화분에 풍란키우기와, 독일카씨님 유투브에서 본 나도풍란 밀식토분 만들기, 초콜렛향 온시디움, 카틀레야, 노란꽃 환타지아, 커피향 막실라리아, 그리고 꿈의 두진석곡
오늘 들인 녀석들로 감이 잡히면 놓을 자리를 보며 하나씩 들여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