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답서스 키우기] 식물계의 베어브릴스 생존왕 스킨답서스

호야, 청페페와 함께 우리집 식물들의 터줏대감인 스킨답서스🌱
무려 5년이나 함께한 녀석이다.
5년을 키우면 식물이 어떻게 되냐면…🤭

왜 이것밖에 안되냐 묻는다면…
이것도 기적이라 답할수 밖에…

식물은 과습이 더 위험하므로 한달에 한번 물을주면 된다고 생각한 식물 저승사자시절, 길거리를 지나다가 꽃집에서 대품 스킨답서스의 풍성함에 반해 들여온 초록이

처음엔 한달에 한번, 나중엔 분기에 한번정도 물을 줬으니 사실 다 죽었던 아이다.

처음에 조금 길게 자란 아이를 수경재배로 물꽂이 해봤었는데, 화분에 있던 아이들이 죽자 물꽂이 한 촉을 분갈이도 없이 같은 화분에 꽂아버렸다.

그 한촉이 다시 이정도 풍성이가 되었으니 기적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볕도 거의 없는 반음지인 냉장고 위에서 보름에 한번정도나 물을 찔끔 마시는데도 잘 자라고 있다.

볕이 너무 안들어서 시위를 하는건지 요즈음에는 갑자기 희끗하게 무늬가 생기기까지해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마블스킨이 되더라도 녀석의 미션은 주방 일산화탄소 정화이므로… 냉장고 위에서 내려올 수는 없다☠️
(스킨답서스는 주방 유독성분을 정화하는데 특효라고 한다.)

여기에서 풍성풍성한 예전모습을 찾아보자.

아무 생각 없이 방치했는데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함께해주는 녀석이 부쩍 예뻐보여 스킨답서스 친구를 하나 더 들였다.

바로 형광 스킨답서스
이 녀석은 냉장고 옆 다용도실 문 걸이대에서 조금은 더 볕을 받고있다.

이렇게 변이해서 색이 옅거나 무늬가 생긴 녀석들은 원래의 건강한 녹색 녀석들보다 약한 개체라 더 신경써줘야 한다고 해서 조금 더 자연광과 식물등 빛에 가까이 닿을수 있는 걸이대에 걸었다.

소형 포트지만 꽉찬 풍성이를 데려다가 굴러다니는 중형 비닐포트로 옮겼는데, 워낙 풍성이여서 원래 중품인 아이를 들인 느낌이다.
요 녀석은 줄기가 늘어지는대로 길러볼 예정

요 스킨답서스들이 특히 기특한건 묵은 기색이 없다는 것이다.
냉장고 위에서 볕을 못봐도 여전히 싱그러운 푸른빛을 유지해준다.

수형 잡기도 참 편한데, 길게 늘어져 자라지만 그게 싫으면 그냥 화분 안으로 돌려 넣으면 된다.
그럼 줄기에서 뿌리가 내려 흙에 고정된다.
초록이는 그렇게 풍성함을 늘려가고 있는데, 뿌리가 내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몸이 잘리면 두마리가 되는 플라나리아가 생각난다.

세상이 이상해져서 병약하고 까탈스럽고 피부도 지저분한 무늬종 녀석들이 귀한 대접을 받지만 사실 스킨답서스야말로 예쁘고 키우기쉽고 공기정화도 잘하는 소중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