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장미2] 미저리니…? 미니장미 분갈이

10월 3일 무려 화분 25개 분갈이 완료.

몸값비싼 정글믹스 써야하는 놈들이랑 배송중인 놈들 빼고 분갈이 완료! 나녀석 대단해😭👍

어제 내새꾸 공연보고 와서부터 밤을 새어 분갈이했지만 노래 들으면서 하니까 몸은 힘들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비, 오색마삭줄, 황금마삭줄, 푸미라, 페퍼민트, 율마 3마리 합식, 블루베리, 향수국, 라임스킨, 그냥스킨, 유접곡, 베트남 하늘고추, 무화과, 제니키위, 월계수, 꽃치자, 천리향, 카펜시스 2마리로 분촉, 디네마 2개, 호접란 수태제거 후 바크심기까지만 하고…

남은 흙은 텃밭화분에 때려넣고 파심어야지 하는데 갑자기 미니장미가 말한다.
나눙…? 분갈이 해준다고 했었쟈냐…?

독한놈이다😓
완벽한 통풍이 되지 않으면 금새 병충해가 올라와서 마치 나한테 잘 안해주면 아파버릴거야 하는 너낌… 아파도 죽지도 않으믄서…
그렇다고 녀석에게 약을치자니 그 공기를 내가 마시게 되고 말이지…
살다살다 식물한테 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을 다 느낀다.

물을 한번 말려서 잎이 몽땅 떨어지길래 명절에 물채워주고 고향다녀와서 상태 안좋으면 우리 헤어지는거야 하고 갔는데… 돌아왔더니 신엽이 또 막 올라온다.
권태기 찐하게 왔는데 차마 헤어질 수 없는 연인같은거다.

에이 그래 너까지 25개 채워서 분갈이하자 하고 못생긴 페트병화분에서 중형포트로 옮겨주고 이케아 커버를 씌웠다. 그럴듯한데?
가시가 있어도 꽃이 없어도 이렇게 예쁜데 도대체 왜 이렇게 예민한거니…

우는아이 떡 하나 더주는거 정말 싫어하는 명언인데 별수 없나보다.
베란다에서 제일 통풍 잘되고 볕도 잘드는 위치에 녀석을 놓아준다.
꽃이라도 많이 피워라😂

경험상 미니장미의 병충해는 미풍수준 서큘레이터 앞에 놓은 정도의 통풍이 되는 환경에서는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바람이 덜부는 베란다 안쪽으로 배치하면 꽃 필때쯤 쉽게 진딧물이 생긴다.

장미는 물을 많이먹는 편이라 일주일에 한두번 주게 된다.
원래는 귀차니즘이 심해서 대부분 저면관수로 키우고 물샤워는 정말 가끔해준다.
하지만 미니장미는 병충해 생겨 고생하느니 그냥 몸 불편하고 맘 편하자 하고 물 줄때마다 물샤워 시키고 있다.

장점이라면 역시 아름다움과 생명력.
병충해가 생겨도, 강전지를 해도, 잎을 다 떨꿔도 물만 주면 얼마 후 싱싱한 신엽을 내준다.
온도가 얼추 맞으면 계절 없이 꽃이 피고, 노지월동도 될만큼 추위에도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