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예술의전당 회원의 날 음악회> 관람 후기

예술의 전당 유료회원이 되면 선예매 등의 혜택이 생기는데 가장 큰 혜택은 이 회원음악회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휘자 최수열님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님이 회원음악회를 이끌어주셨다.

나름 성공적인 티켓팅을 한 덕에 사이드지만 매우 앞쪽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오늘 프로그램은 <브루흐M.Bruch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Op.26>과 라벨M.J.Ravel의 <볼레로>, <라 발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이런저런 음악사에 많은 족적을 남긴 프란츠 요아힘의 초연으로 연주된 곡
연주자에게 힘과 기교를 모두 요하는 곡이고, 또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감동을 주기 힘들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신지아님은 바이올린 특유의 공명을 이용한 소리를 정말 아름답게 낸다. 이 곡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느낌으로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신지아님의 익히 알려진 아우라와 팔근육도 인상적이었는데, 아름답게 잡힌 잔근육이 연주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해부학적? 기회가 되기도 했다.

라벨의 볼레로는 듣기에 익숙하고 쉽지만 실연을 성공적으로 하기 어려워서 잘 연주되지 않는 곡인데, 살면서 두번째로 들은 실황이었고 특히 실내에서는 처음 들은 실황이었다. 앞에서 보니 솔로파트를 맡은 분들의 긴장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볼레로와 함께 역시 춤곡인 라발스도 함께 연주되었다.

개인적으로 오늘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1바이올린 3풀트 아웃에 앉으신 연주자선생님!
수석진이 아님에도 오케스트라 연주의 정석인가 싶게 정확하게 준비된, 최선을 다한 연주가 감동적이고 멋있었다.

오늘의 앙콜곡은 <파가니니 카프리스 11번>과 <마르케스 단손2번> 중 발췌곡

아름다운 연주에 기분좋은 가을 산책까지!
행복한 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