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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예술단의 <Music in the dark : Rubato> 관람후기 앙상블에서 빠른 패시지를 소화하지 못하는 후배에게 한 선배가 말했다. “외워서 해” 아니 교향곡을 어떻게(미친거야?)… 라며 의문의 시선을 보내는 후배를 보며 선배는 다시 말한다. “나도 안되는줄 알았는데 군대가보니 되더라… 맞으면 다 외워진다?” 그냥 어려운 기교를 소화못하는 단원들에게 지휘자가 말한다. “외워라. 기교 부족은 재능부족이 아니라 연습부족이다.” 오늘 시각장애인 예술단체인 한빛예술단의 특별한 연주회를 다녀왔다. 이 연주회를 예매하게 된 계기는 원픽 성악가인 베이스바리톤 길병민님이 특별출연하기 때문이었다. 예매하고 나서는 외우면 진짜 다 되는가가 뻥이 아닌지 확인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지할 악보가 없기 때문에 같은 곡이라도 암보를 하기까지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익혀야 하셨을 것.. 2021. 11. 29.

제2회 도봉구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풀, 눈 그리고 꽃잎> 관람 후기 국가대표 성악가 길병민 파워💪🏻를 다시 체감한 도봉구립교향악단 제2회 정기연주회 관람 후기 팬까페에서 공연 소식이 올라오자마자 본 덕분에 티켓 두장을 얻을 수 있었다. 조금만 늦게 봤어도 신청이 어려웠을뻔 했다. 길님 공연은 항상 혼자 다녀왔는데, 이번엔 마침 지방에서 친구가 올라와 더 다정한 나들이가 됐다☺️ 사실 프로그램도 사전에 고지되지 않았고, 창단한지 얼마 안된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어서 멀리서 온 친구가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조금 들었지만 길님 무대만으로 만족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긴 나들이를 강행했다. 결과는 역시 믿듣길💙 오늘 는 이진권 선생님이 지휘를,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진행과 해설을 맡아주셨고, 국가대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그리고 도봉구 소재 예술단체인 멜랑쉬 오페라단.. 2021. 11. 27.

<지옥Hellbound> 리뷰(스포O) 11월 19일 개봉한 넷플릭스 신작 주말 정주행 완료 어느날 이해할 수 없는 현상(고지와 시연)이 나타난다. 극상 최초의 고지자는 시연까지 본인이 느낀 불안을 사회에 전파하고자 하고, 이를 이용하는 집단과 막으려는 집단이 나타나 갈등이 전개된다. 정의 등 사회를 이루는 근본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신선한 소재를 통해 전달한다. 개봉 후 넷플릭스 세계1위까지 단숨에 올라 오징어 게임의 후광이라는 평도 있지만, 오징어 게임이 밝은 색채와 빠른 전개로 소재에 비해 가볍게 접근할 수 있었다면 지옥은 음울한 색채와 느린 전개로 묵직하게 느껴진다. 오징어 게임의 후광만으로는 지옥을 끝까지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고지를 받았지만 살아남은 아이, 시연으로 지옥에 다녀온 이후 부활하는 사람들 등의 모습이 말미에 그.. 2021. 11. 22.

<국가 부도의 날Default> 리뷰 3년 전 개봉된 영화 1997년 12월 3일 IMF 구제금융 발표 이전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IMF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고려된 지점, 그 결과 고통이 집중된 지점, 위기가 기회가 된 지점의 세 주체가 등장한다. 과거의 몇몇 기억을 되짚어보게 된 영화였다. 영화 말미에는 가계부채 이슈가 던져진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핫한 이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와도 유사한 영화이나, 가 위기를 기회로 삼은 주인공을 메인으로 하여 금융위기의 발생과정을 다뤘다면, 은 정치적인 결정과정과 실질적으로 발생한 고통을 더 큰 분량으로 담아내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캐릭터는 주변인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허구라고는 하지만 실제사건에 근거한 영화이니만큼 혹시나 실존인물이 있는지 궁금.. 2021. 11. 21.

TV예술무대 <아스트로 피아졸라 퀸텟 with 바리톤 이응광> 감상 후기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바리톤 이응광 선생님의 클립을 보고 꼭 봐야지 했던 티예무 편을 오늘 유튜브 재방송으로 드디어 봤다. 바리톤 이응광님의 탁월한 연주에 놀란 것 외에도 이 퀸텟에 어떤 특별한 점이 있길래 피아졸라 재단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앙상블이라는 것일까 궁금했던 점도 있다. 서양 클래식 음악은 박자를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전통에 충실한 피아졸라 작품 연주는 항상 무언가 이질감이 있었다. 내로라 하는 정상급 연주자들이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오케스트라 또는 챔버와 하는 연주에서 느낀 이질감은 남미 특유의 여유가 누락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긴장 속 카리스마가 있지만 탱고는 상상되지 않는, 연주자만 있는 무대 진짜 피아졸라 음악의 정수가 무엇인지 호기심.. 2021. 11. 18.

값진 시간이 켜켜이 쌓인 어른의 삶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어른으로 사는게 부쩍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에 위로가 될까 해서 이 책을 읽어봤다. 인간 어른의 경험과 지식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요즘 시대에서 드물게 젊은이 들의 존경을 받는 할머니 유투버 밀라논나님이 쓰신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논나님의 유투브를 몇편 보았다. 논나님의 유투브에서 삶의 품격이 느껴진 배경에는 패션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화려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라는 생각이 미쳤기에 거리감이 좁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읽은 논나님의 글에 담긴 인생은 먼저 판단한 모습 이상의 것이 있었다. 고유한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인생을 임하는 긍정적이고 책임있는 태도, 선한 의지의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천, 타인에 대한 관용과 겸양이 그것이다. 어느정도 성공하고 사회적 지위를 구.. 2021. 11. 15.

재테크 고수의 인생 일기장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지난 얼마간 나름의 노력을 했는데 손에 남은것이 없다 싶어지며,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개인적인 고민에 골똘하다가 읽어야지 하고 미루던 이 책을 펼쳤는데 재테크 도서에서 뜻밖으로 고민 상담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일에서, 관계에서, 또 이런 것들에서 파생되는 주거고민까지 흐리던것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 맑아졌다. 누군가는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기곰님이 정말 소중한 보물상자를 오픈해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격변의 근대 한국 경제사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충분한 근거를 갖춘 조언을 해줄수있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성공한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의 진수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지.. 2021. 11. 14.

[옥시카르디움 브라질] 옥시카르디움 브라질🇧🇷 ‘날두’ 수형잡기 늘어지는 풍성이로 키울지 토피어리 수형을 잡아줄지 한참 고민했던 옥시카르디움 브라질 요 녀석 이름은 ‘날두’다. 정확하게는 필로덴드론 헤데라세움 바리에가타 옥시카르디움 브라질(Philodendron hederaceum variegata oxycardium brasil) 항상 브라질 국기가 헷갈렸는데 요 녀석을 키우면서 확실히 알게되었다. 노랑과 초록이 섞인 국기🇧🇷가 바로 브라질 국기다. 날두 이파리를 꼭 닮았다. 9월경 날두를 받았을 때는 삽목한지 얼마 안되어서 뿌리도 빈약하고, 그나마 뿌리도 못내리고 말라버린 촉도 있어 실망이 그지 없었다. 그래도 강인한 두 촉이 두달간 뿌리를 잘 내려 분갈이를 해줬더니 이제 적응한 모습이다. 촉 두개가 삐삐머리로 심겼는데, 안으로 돌려서 풍성이로 만들기에는 은근히 .. 2021. 11. 11.

[용신목] 버려진 용신목 선인장 합식 지난 여름 어디에선가 버려진 용신목을 잔뜩 얻을 기회가 있었다. 위시리스트에 있던 종은 아니었는데 어쩐지 버려진 녀석들이 짠해서 모아다가 합식을 해줘봤다. 막상 심고 나니 토분이랑도 찰떡으로 귀엽게 어울려서 만족감이 높았던 흙장난이다. 몇달 키우다보니 어떤 놈들은 생장점이 열려 자라고 어떤 놈들은 아직 자람새가 시원찮다. 조그만 놈이 오동통한걸 보면 강아지 똥똥배같아 귀여운데 가운데 있는 녀석은 주변에서 괴롭혀 그런가 유독 자라지를 못한다. 이렇게 미묘하게 다르고 상처도 났다가 아물고 한 흔적에서 조화는 결코 줄 수 없는 살아있는 식물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아주 느리지만 매일매일이 다른 녀석들이다. 물은 한달에 한번정도 주고있다. 볕은 실내라 강하게 들지는 않지만 식물등을 간접적으로 비출 수 있는 장소에..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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